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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고의 정체성
작성자 *** 등록일 2022.01.26

태봉고등학교의 정체성에 대하여

 

 우리교육의 어려움은 교육을 표방하는 말과 실제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다. 교육과정에서 표방하는 바가 실제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오직 입시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장에서 교육하는 이들은 교육목표나 교육과정에 별 관심이 없이 그냥 관성에 따라서 교육을 수행한다. 교육의 실천이 제대로 되려면 이 괴리가 극복되어야 한다.

 19세기에 근대제도교육이 시행된 이후에 교육에서 획일성, 가혹한 통제,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오래되었고 현재 진행 중이다. 태봉고의 설립은 교육개혁의 연장선상에 있다. 태봉고가 지향하는 정체성이 분명하고 그 정체성에 맞춘 실천이 있어야 교육개혁으로 나갈 수 있다. 2010태봉고의 설립 이후 현재(2021)까지의 성과를 모아 태봉고의 정체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공교육에서 대안의 의미

 

 태봉고등학교는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다. 대안교육의 역사를 따져 본다면 공립대안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이다. 대안교육은 근대제도교육 이후에 탄생한 개념이다. 근대제도교육은 부국강병을 목적으로 한 전체주의적 교육이었고 이에 반발하여 대안학교가 나타나게 되었다. 공립이라는 말은 제도를 의미하고 대안은 그것의 극복을 말하는 것이니, 두 개념이 한 이름에 있다는 것은 모순적이기까지 하다. 그래서 공립에서 대안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태봉고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경남교육청은 태봉고 개교를 위해 설립 준비위원회를 둔 것이 아니라 학교모형 연구·개발 T/F를 만들었다. 이 위원회가 낸 보고서에 공립형 대안학교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대안교육 수요자에 대한 학습권 보장

공교육의 변화 방향 모색을 위한 모델적인 학교 운영

 대안교육 수요자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실험학교적 성격의 모델학교 설립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 고등학교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대안교육 수요자에 대한 학습권 보장과 진정한 대안교육의 모델의 알려주는 모델학교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설립하고자 한다.

(2008. 중등교육과 연구보고서.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 고등학교 가칭태봉고등학교학교모형. 1)

 

 대안교육의 수요자란 같은 보고서에 의하면 다양한 특성과 요구를 가진 학생과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말한다. 2008년까지 설립된 3개의 사립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의 수용 인원(300)으로는 수요자의 요구를 감당할 수 없어서 설립했다고 한다. 또 하나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나아갈 방향을 위한 모델이 필요했다고 한다.

 2022년 현재 각종학교로 분류되는 공립대안고가 3, 민간위탁형 공립대안고가 2개 더 생겼다. 현재의 공립대안고는 특성화 1개 각종 5개가 존재한다. 이 학교들은 모두 수요자의 요구와 함께 다양성 속에 제도 교육의 변화 방향을 모색하려는데 설립 이유가 있다. 대안교육 속에서 각 학교의 형태별로 어떤 모델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그 학교의 정체성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다른 공립대안학교와 구별되는 태봉고의 특성은 특성화고이고, 사회적배려전형이 있으며, 인턴쉽학습과 배움의공동체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다른 공립대안학교와 구분되는 태봉의 특성과 대안학교 공통의 특성이 함께 태봉고의 정체성을 구성한다고 할 수 있다.

 

대안학교가 갖는 공통 지향

 각각의 다른 특성을 가진 대안학교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립을 포함한 다수의 대안학교는 비슷한 지향점을 갖고 있다. 학생 개인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하고 자치와 공동체를 생활의 원리로 받아들이고 입시지향을 벗어나 살아있는 배움을 추구한다. 지적인 교과에 편중에서 벗어나 감성과 자립을 보완하여 균형 있는 배움이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태봉고의 교육과정에는 공동체회의가 있으며 학생 생활 규정을 스스로 정하여 지킨다. 입학 홍보에서부터 수능을 대비하는 교육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경쟁을 조장하지 않는다. 예체능 교과는 2학년 때부터 선택교과를 할 때부터 지적교과와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편성하여 감성교육을 추구한다. 옷만들기, 음식만들기, 농사 등 생활인으로서 자립을 추구하는 교육을 필수로 두고 있다. 또 이동학습을 교과로 편성하여 두어서 체험을 중시하는 편성을 하고 있다. 3년의 배움을 졸업논문 형식으로 발표하여 입시가 아닌 개인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태봉고가 다른 대안학교와 구분되는 특성

 

 태봉고의 성격은 학교의 비전과 교육목표에 잘 나타나 있다. 학교의 비전은 학교를 넘어선 학교 사랑과 배움의 공동체이고 교육목표는 서로 배우고 함께 나누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기에서 배움의 공동체서로 배우고와 연결되고 사토 마나부가 주창한 배움의 공동체를 말한다. ‘학교를 넘어선 학교행복한 사람과 연결되고 메트스쿨의 L.T.I.를 의미한다. ‘사랑함께 나누는과 연결되어 나눔 활동과 연결되는 면도 있지만 돌봄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L.T.I.

 L.T.I.는 미국의 메트스쿨에서 가져온 교육과정이다. 메트스쿨은 1주에 2회를 학교 밖에 나가 현장에서 멘토를 구해 프로젝트를 하여 배운다. 교과서와 교실을 넘어서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거나 경험하면서 배우게 하고, 학생의 흥미에 기초하여 배움을 시작하게 하여 평생학습자로 나아가게 한다. 무언가를 배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학생은 다른 배움을 계속할 수 있거나 배움을 더 확장하거나 깊게 할 수 있다.

 태봉고는 주 26시간을 L.T.I.교과로 운영하고 있다. 7~8명의 학생을 한 그룹으로 하여 1명의 도움교사를 두고 있다. 학생은 도움교사 도움을 받으며 자신의 흥미에 기초한 학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매 학기말 발표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 태봉고는 학교 자체의 시설을 활용하여 목공, 도자기, 바리스타 등의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 밖의 적절한 사업자이나 개인을 찾아 학생의 배움을 연결하고 있다.

 

돌봄

 태봉고는 개교 이래로 학교생활이 힘든 학생들을-비율(70~55%) 변화는 있었다-모집해 왔다. 이는 사립 대안학교에는 없고 공립대안학교에도 드물게 보이는 시스템이다. 제도 교육의 부적응 상태에 있는 학생들을 교육으로 해결하려는 교육청의 의지가 담겨 있는 부분이다.

 태봉고에서 힘든 학생을 100%를 받지 않은 것은 낙인효과를 방지하고자 하는 것도 있지만 다양함 속에서 배움이 더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아와 부적응아만 모아놓고 교육하라고 하는 주장하는 것은 본질을 외면하는 일이다. 특수학교를 하나 더 세우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또 하나의 소외집단을 만들어 격리시키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여태전. 태봉고이야기 186)

 

 여태전 초대 교장의 말을 생각해보면 개교를 전후해서 문제아와 부적응아를 더 많이 받으라는 압력을 많이 받았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태봉고의 개교 후 10년이 지나는 동안 경험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다양성 속에 배움이 있다는 것이다. 듀이는 경험의 원리의 두 축 중 하나가 상호작용이라고 했다. 상호작용은 기본적으로 타자가 필요하다. 다양한 타자가 있어야 다양한 상호작용 발생할 수 있고 교육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

 또 하나의 이유는 지속가능성이다. 태봉고가 임시교육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3년의 지속성을 가져가려면 교사를 포함한 학교 시스템이 지속가능해야 한다. 교육 다양성 전형이 70%에서 55%로 내려온 것은 태봉고의 실천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사들이 근무하기에 적절하며 학생과 학부모가 안전하게 느끼며 지원할 수 있는 황금비율을 찾은 것이 지금의 모집비율이라 할 수 있다.

 

 태봉고의 돌봄은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존중과 자치이다. 학생을 존중함으로서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게 한다. 생활규정과 그에 대한 책임을 공동체회의에서 정해서 자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게 한다. 둘째는 L.T.I.를 통해 개인의 흥미에서 출발하여 배울줄 알게 되면 자존감과 함께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 또 하나는 태봉고 교사회의에서 일상적으로 학생생활나눔을 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위기 학생이 생겼을 때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

 배움의공동체는 태봉고의 교육비전과 교육목표에도 들어 있지만 1(2010)때부터 역점과제 1번으로 변함이 없었다. 개교 후 1, 2년간 대안교육연구학교 운영의 주제도 배움의 공동체였다. 모델학교로서 기능을 가장 먼저 발휘한 것도 배움의공동체였다. 2010~2018년까지 태봉고는 배움의공동체 수업을 공개하여 경남의 수업변화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경남교육청에서 실시되고 있는 수업축제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확산은 태봉고등학교가 없었다면 더 더디게 되었을 것이다.

배움의공동체는 활동, 협동, 표현이 있는 수업을 하고 교사는 전문적학습공동체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수업의 변화는 듀이 이후로 교육개혁의 오래된 목표였지만 그만큼 잘 구현하기 어려운 과제이며 지속해 나가야 할 과제다. 수업임상 연수를 중심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수업을 변화로 나아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하고 실현 가능한 방식이다.

 배움공동체의 실천은 개교 이후로 가장 부침이 많았다. 과정 자체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사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공립 대안이라는 기능을 생각할 때 이보다 일반화에 있어 중요한 과제는 없다. 수업이 바뀌어야만 학교가 변하기 때문이다. 태봉고가 공교육의 미래가 되려면 이 과제를 꾸준히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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